고해성사 보는 법, 처음이라면 이렇게 준비하세요
성당에 다니다 보면 언젠가 마주하게 되는 성사가 고해성사입니다. 이름은 익숙하지만, 막상 처음 보려고 하면 신부님께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지, 어떤 순서로 진행되는지 몰라서 망설이게 됩니다.
오늘은 고해성사를 처음 준비하시는 분들을 위해 고해성사의 순서와 고백하는 방법, 그리고 보속의 의미까지 꼼꼼히 담아봤습니다. 처음 고해성사를 보실 때 실제로 어떤 부분이 헷갈리는지도 함께 나눠드리겠습니다.

고해성사란 무엇인가요?
고해성사는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하느님의 용서를 받는 성사입니다.
살아가다 보면 말과 행동, 생각으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하느님의 뜻에서 멀어지기도 합니다. 이때 자신의 잘못을 돌아보고 진심으로 뉘우치며 사제에게 죄를 고백함으로써, 하느님과의 친교를 회복하고 다시 바른 신앙생활을 시작할 힘을 얻는 것이 고해성사입니다.
고해성사는 단순히 잘못을 말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를 체험하고, 더 나은 삶으로 돌아가기 위한 은총의 시간이라고 이해하시면 좋습니다.
고해성사는 어떻게 준비하나요?
고해성사를 보러 가기 전에는 자신의 마음과 행동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를 '양심 성찰'이라고 부릅니다.
지난번 고해성사를 본 이후로 어떤 잘못이 있었는지, 하느님과 이웃에게 소홀했던 부분은 없었는지 천천히 떠올려 봅니다. 처음이라면 무엇을 떠올려야 할지 막막할 수 있는데, 십계명이나 성당에서 나눠주는 고해성사 안내 자료를 참고하면 도움이 됩니다.
모든 죄를 완벽하게 정리해서 가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생각나는 대로 적어 가셔도 되고,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면 신부님께 솔직하게 말씀드려도 괜찮습니다.
고해성사의 순서는 어떻게 되나요?
고해성사는 보통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됩니다.
먼저 고해소에 들어가 신부님께 인사를 드립니다. "고해한 지 얼마 되었습니다" 하고 마지막 고해성사를 본 시점을 말씀드리는 것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다음 자신의 죄를 고백합니다. 이 부분은 뒤에서 조금 더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고백이 끝나면 신부님께서 몇 가지 말씀을 해 주시고, 죄를 용서받기 위한 보속을 주십니다. 이어서 신부님이 사죄경을 외우시며 죄를 사해 주시는 예식이 이루어지고, 신자는 "아멘"으로 응답합니다.
마지막으로 신부님께서 "평안히 가십시오" 등의 인사를 건네시면 고해소를 나오게 됩니다. 전체적으로 길지 않은 시간에 이루어지므로, 처음이라 하더라도 크게 부담을 가지실 필요는 없습니다.
고백은 어떤 순서로 하면 되나요?
가장 많이 궁금해하시는 부분이 바로 이 지점입니다. 무엇을 어떤 순서로 말해야 할지 막막하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정해진 형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은 큰 죄부터 이야기하고 이어서 자잘한 잘못들을 말씀드리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예를 들어 마음이 많이 걸리는 일이 있다면 그 이야기를 먼저 꺼내고, 이후에 평소 반복되는 습관적인 잘못을 이야기하는 식입니다.
말을 꾸미거나 길게 설명하려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이런 마음을 가졌습니다"처럼 있는 그대로 짧게 말씀드리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신부님은 이미 많은 고백을 들어오신 분들이기 때문에, 표현이 서툴러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보속이란 무엇인가요?
고백을 마치면 신부님께서 보속을 주십니다. 보속은 죄를 용서받은 신자가 그 은총에 응답하는 의미로 행하는 작은 기도나 실천을 말합니다.
보속으로는 주모경이나 성모송 같은 기도를 몇 번 바치라고 하시는 경우가 많고, 상황에 따라 이웃에게 화해를 청하거나 작은 선행을 실천하라는 보속을 주시기도 합니다.
보속은 벌이 아니라, 용서받은 은총을 삶 속에서 다시 새기고 실천하는 과정입니다. 신부님께서 정해 주신 보속은 고해소를 나온 뒤 되도록 빠른 시일 안에 실천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해성사는 얼마나 자주 봐야 하나요?
가톨릭 신자에게는 적어도 1년에 두 번은 고해성사를 봐야 한다는 의무가 있습니다. 매년 부활절과 성탄 무렵에는 반드시 고해성사를 보도록 권장되는데, 이 시기에 보는 고해성사를 판공성사라고 부릅니다.
판공성사는 큰 축일을 앞두고 자신의 신앙을 돌아보고 깨끗한 마음으로 부활과 성탄을 맞이하기 위한 성사입니다. 성당마다 부활절과 성탄 전 일정 기간을 정해 판공성사 기간을 안내하는데, 이 기간에는 평소보다 고해소가 붐비기도 합니다.
물
론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판공성사 기간이 아니더라도 고해성사를 볼 수 있고,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다면 그때그때 고해성사를 보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적어도 부활절과 성탄, 두 번의 판공성사만큼은 놓치지 않고 챙기시는 것이 신앙생활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첫 고해성사 때 긴장했던 기억
저 역시 처음 고해성사를 보러 갔을 때는 긴장을 많이 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부터 심장이 두근거렸고, 막상 신부님 앞에 앉으니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지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분명 미리 생각해 두었던 이야기들이 있었는데도, 그 순간에는 첫마디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서 한참을 머뭇거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신부님께서 편안하게 천천히 이야기해도 된다고 말씀해 주셔서 조금씩 마음을 열고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고해성사를 마치고 나올 때는 긴장했던 것이 무색할 만큼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던 기억도 선명합니다.
많은 분들이 처음에는 저와 비슷하게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몰라 헤매십니다. 그럴 때는 완벽하게 말하려 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떠듬떠듬 이야기해도 신부님은 끝까지 들어주시고, 그 과정 자체가 하느님과 다시 가까워지는 시간이 됩니다.
고해성사를 처음 보시는 분들에게
처음 고해성사를 앞두고 계신다면, 완벽하게 준비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미리 생각해 둔 내용을 메모해서 가져가셔도 되고, 순서가 헷갈리면 신부님께 여쭤보셔도 됩니다. 고해소 안에서는 누구도 서두르라고 재촉하지 않으니, 자신의 속도에 맞춰 천천히 이야기하시면 됩니다.
또한 고해성사는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신앙생활 안에서 반복해서 받는 성사입니다. 처음이 서툴렀다고 해서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음번에는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임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내용 정리
오늘 다룬 내용을 다시 짚어보면 이렇습니다.
- 고해성사는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하느님의 용서를 받는 성사입니다.
- 고해성사 전에는 양심 성찰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 고해소에서는 인사, 고백, 보속과 사죄경, 마침 인사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 보속은 벌이 아니라 용서받은 은총을 삶에서 실천하는 작은 기도나 행동입니다.
- 가톨릭 신자는 적어도 1년에 두 번, 부활절과 성탄 무렵의 판공성사는 꼭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 고해성사를 보러 가시는 분이라면 저처럼 긴장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완벽하게 말하지 못해도 괜찮으니,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가지고 다녀오시면 좋겠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미사 중 앉고 서고 무릎 꿇는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