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기초

묵주기도란 무엇인가요? 초보자를 위한 기도 방법

서뉴데레사 2026. 9. 23. 15:00

성당에 다니다 보면 손에 묵주를 들고 조용히 기도하시는 신자들의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그런데 막상 나도 해보려고 하면 몇 단을 해야 하는지, 어떤 순서로 기도해야 하는지 몰라서 망설이게 됩니다.

 

오늘은 묵주기도가 무엇인지, 신비 5단은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기도 순서는 어떻게 되는지 하나씩 펼쳐드리겠습니다. 처음 묵주기도를 외우실 때 실제로 어떤 부분이 헷갈리는지도 함께 나눠드리겠습니다.


묵주기도란 무엇인가요?

묵주기도는 묵주를 손에 들고 성모송과 주님의 기도를 반복해서 바치며,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함께 묵상하는 기도입니다.

 

'묵주(默珠)'는 구슬을 꿰어 만든 기도 도구를 말하는데, 이 구슬을 하나씩 넘기면서 기도 횟수를 헤아리는 데 사용합니다. 겉으로 보면 단순히 같은 기도문을 반복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묵주기도의 핵심은 반복 자체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신비'를 묵상하는 데 있습니다.

 

신비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 가운데 중요한 순간들, 예를 들어 예수님의 탄생이나 수난, 부활 같은 사건들을 말합니다. 기도문을 외우는 동안 그 신비를 마음속으로 떠올리며 함께 걸어가는 것이 묵주기도의 본래 의미입니다.

성모마리아
성모마리아


신비 5단이란 무엇인가요?

묵주기도에는 네 가지 신비가 있고, 각 신비는 다시 다섯 개의 단으로 나뉩니다. 이를 흔히 '신비 5단'이라고 부릅니다.

 

환희의 신비는 예수님의 탄생과 관련된 기쁜 사건들을, 빛의 신비는 예수님의 공생활 동안의 주요 사건들을, 고통의 신비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영광의 신비는 부활과 승천 등 영광스러운 사건들을 묵상합니다. 각 신비마다 다섯 가지 장면이 있어서 '5단'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보통 하루에 한 가지 신비, 즉 5단을 바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요일마다 어떤 신비를 묵상할지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아서, 그날그날 다른 신비를 마음에 담으며 기도하게 됩니다.


묵주기도의 구조는 어떻게 되나요?

묵주기도는 크게 시작 기도, 각 단의 기도, 마침 기도로 이루어집니다.

 

시작할 때는 십자가패에 입을 맞추며 사도신경을 바칩니다. 이어서 주님의 기도를 한 번, 성모송을 세 번 바치고 영광송을 이어갑니다. 이 부분은 믿음과 소망, 사랑이 더욱 커지기를 청하는 마음으로 바치는 도입 부분입니다.

 

이후 본격적으로 한 단씩 기도를 이어갑니다. 한 단은 그날 묵상할 신비 하나를 떠올리며 주님의 기도를 한 번, 성모송을 열 번, 영광송을 한 번 바치는 것으로 구성됩니다. 이렇게 다섯 개의 단을 이어가면 그날의 신비 5단이 마무리됩니다. 마지막에는 성모님께 드리는 기도로 묵주기도를 마칩니다.


묵주기도는 어떤 순서로 바치면 되나요?

처음 접하시는 분들을 위해 전체 흐름을 순서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십자가패에서 사도신경을 바치며 시작합니다. 그다음 첫 번째 구슬에서 주님의 기도를 바치고, 이어지는 세 개의 구슬에서 성모송을 각각 한 번씩 바친 뒤 영광송을 바칩니다.

 

이후 큰 구슬에서 그날의 첫 번째 신비를 묵상하며 주님의 기도를 바치고, 이어지는 열 개의 작은 구슬에서 성모송을 열 번 바친 뒤 영광송으로 한 단을 마무리합니다. 이 과정을 신비를 바꿔가며 다섯 번 반복하면 5단이 모두 끝납니다. 마지막으로 성모님께 드리는 기도를 바치며 전체 묵주기도를 마무리합니다.

 

처음에는 이 순서가 복잡하게 느껴지실 수 있지만, 묵주 자체가 구슬의 개수와 배치로 순서를 자연스럽게 안내해 주기 때문에 몇 번 해보시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익히실 수 있습니다.


처음 묵주기도를 외울 때 어려웠던 점

저 역시 처음 묵주기도를 배울 때는 순서를 외우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 손에 잡은 구슬이 성모송을 바쳐야 하는 자리인지, 영광송을 바쳐야 하는 자리인지 헷갈려서 몇 번이나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특히 한 단이 끝나고 다음 단으로 넘어가는 지점에서 자주 헷갈렸는데, 지금 몇 번째 단을 하고 있는지조차 놓쳐서 손가락으로 다시 세어보곤 했습니다.

 

기도문 자체를 외우지 못해서 작은 기도문 카드를 손에 들고 보면서 따라 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기도문을 보랴 구슬을 세랴 정신이 없었지만, 여러 번 반복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손이 저절로 다음 구슬로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처음에는 저와 비슷하게 순서를 헷갈려 하시니, 너무 조급해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묵주기도, 처음이라면 이렇게 시작해 보세요

처음 묵주기도를 시작하신다면, 모든 것을 한 번에 외우려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기도문이 적힌 카드나 안내 책자를 옆에 두고 천천히 따라 하시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묵주 구슬을 손끝으로 하나씩 짚어가면서 기도하면, 지금 어느 위치에 있는지 훨씬 헷갈리지 않고 이어가실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5단을 다 바치기 어려우시다면, 한두 단만 짧게 바치는 것부터 시작하셔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순서보다, 그 시간 동안 마음을 모아 기도하는 것입니다.


오늘 내용 정리

오늘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핵심만 다시 적어봅니다.

  • 묵주기도는 묵주를 이용해 성모송과 주님의 기도를 반복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묵상하는 기도입니다.
  • 묵주기도에는 환희, 빛, 고통, 영광의 신비가 있고, 각 신비마다 다섯 개의 장면이 있어 '신비 5단'이라고 부릅니다.
  • 묵주기도는 시작 기도, 각 단의 기도(주님의 기도 1번, 성모송 10번, 영광송 1번), 마침 기도의 순서로 이루어집니다.
  • 처음에는 순서가 헷갈릴 수 있지만, 기도문 카드를 참고하며 몇 번 반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익숙해집니다.

묵주기도는 완벽하게 외워서 바쳐야 하는 기도가 아니라, 반복 속에서 마음을 모아 하느님과 함께 걸어가는 기도입니다. 처음이라면 서툴러도 괜찮으니, 한 단이라도 천천히 시작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성모 마리아가 왜 특별히 공경받는지 이야기를 마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