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기초

성모 마리아는 왜 특별히 공경받나요

서뉴데레사 2026. 9. 24. 15:00

성당 안 어딘가에서 성모상을 마주치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많은 신자들이 성모상 앞에 촛불을 밝히고 기도를 드리는 모습을 보면, 천주교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문득 궁금해지실 수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왜 이렇게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걸까요.

 

오늘은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는 신심의 의미와 그 교리적 배경, 그리고 흔히 오해받는 부분까지 차근차근 밝혀드리겠습니다.

성모마리아


성모 마리아는 누구인가요?

성모 마리아는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입니다. 가톨릭교회는 마리아가 성령의 힘으로 예수님을 잉태하고 낳으신 분이라고 믿습니다.

 

단순히 예수님을 낳은 어머니라는 사실을 넘어, 마리아는 하느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며 자신의 삶을 봉헌한 신앙의 모범으로 여겨집니다. 그래서 가톨릭교회는 마리아를 모든 신자가 본받아야 할 신앙의 첫 제자로 이해하고, 특별한 공경을 드리고 있습니다.


가톨릭에서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그분이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낳아 주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마리아는 천사로부터 예수님을 잉태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응답했습니다.

 

이 순종의 응답은 가톨릭 신앙에서 매우 중요한 순간으로 여겨집니다. 자신의 뜻보다 하느님의 뜻을 먼저 받아들인 마리아의 모습이, 신자들에게 신앙의 본보기가 되는 것입니다.

 

또한 마리아는 예수님의 생애 곳곳에서 함께한 분입니다. 예수님의 탄생부터 십자가 아래에서의 마지막 순간까지 곁을 지켰기 때문에, 신자들은 마리아를 통해 예수님의 삶을 더 가까이 느끼고 묵상하게 됩니다.


성모 마리아에 대한 교리적 배경은 무엇인가요?

가톨릭교회는 성모 마리아에 대해 몇 가지 중요한 가르침을 지니고 있습니다.

 

먼저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로 불립니다. 이는 마리아가 하느님이라는 뜻이 아니라, 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낳으신 분이라는 의미입니다.

 

또한 가톨릭교회는 마리아가 원죄 없이 잉태되셨다는 가르침, 그리고 평생 동정을 지키셨다는 가르침을 지니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마리아가 지상의 생애를 마친 뒤 영혼과 육신이 함께 하늘로 들어 올려졌다는 몽소승천의 가르침도 있습니다.

 

이러한 가르침들은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교회가 오랜 시간 동안 성경과 전승을 바탕으로 기도하고 묵상하며 정리해 온 신앙의 결실입니다. 처음 접하시면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결국 그 중심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신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공경"과 "흠숭"은 어떻게 다른가요?

성모 마리아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주 나오는 오해가 있습니다. 가톨릭 신자들이 마리아를 마치 하느님처럼 예배한다는 오해입니다.

가톨릭교회는 이 둘을 명확히 구분합니다. 하느님께 드리는 예배는 '흠숭'이라 부르고, 성모 마리아나 성인들에게 드리는 존경은 '공경'이라고 부릅니다.

 

흠숭은 오직 하느님께만 드릴 수 있는 것이고, 공경은 신앙의 모범이 되는 분들을 존경하고 그분들의 삶을 본받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성모송을 바치거나 성모상 앞에서 기도하는 것도 마리아를 하느님처럼 예배하는 것이 아니라, 마리아를 통해 하느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신앙의 표현입니다. 신자들은 마리아가 예수님께 자신을 위해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청하는 것이지, 마리아 자체를 예배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아닙니다.


성모 마리아에 대한 또 다른 오해들

공경과 흠숭의 차이 외에도 성모 마리아에 대해 흔히 오해하시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하나는 마리아를 통해 기도하는 것이 예수님을 건너뛰는 것 아니냐는 오해입니다. 하지만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에서 마리아는 신자와 예수님 사이를 가로막는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신자들이 예수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이끄는 중개자로 이해됩니다.

 

모든 기도의 궁극적인 목적지는 언제나 하느님이십니다.

 

또 다른 오해는 마리아를 공경하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과 어긋난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복음서에는 마리아가 "이제부터 모든 세대가 나를 복되다 하리라"라고 말하는 대목이 나옵니다. 가톨릭교회는 이 말씀을 근거로, 마리아를 공경하는 것이 오히려 성경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라고 이해합니다.


성모상 앞에서 기도했던 경험

저는 성당에 갈 때마다 미사 전후로 성모상 앞에 잠시 머무르며 짧게 기도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성당의 한 장식물처럼 느껴졌던 성모상이었는데, 힘든 일이 있을 때 그 앞에 서서 마음속 이야기를 털어놓다 보니 어느새 저에게는 특별한 자리가 되었습니다.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하는 마음도 성모상 앞에서는 조금 더 편안하게 꺼내놓을 수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도 성당에 가면 습관처럼 성모상 앞에 잠깐 들러 짧은 인사를 드리곤 합니다. 거창한 기도가 아니어도, 그 잠깐의 시간이 제 신앙생활에 작은 위로가 되어 주었습니다.


 

오늘 나눈 이야기를 짧게 정돈해 봅니다.

  • 성모 마리아는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자, 순종의 응답으로 신앙의 모범이 되는 분입니다.
  • 가톨릭교회는 마리아에 대해 하느님의 어머니, 원죄 없는 잉태, 평생 동정, 몽소승천이라는 가르침을 지니고 있습니다.
  • 하느님께 드리는 예배는 '흠숭', 성모 마리아께 드리는 존경은 '공경'으로 구분되며, 둘은 같은 것이 아닙니다.
  • 마리아를 공경하는 것은 예수님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이끄는 신앙의 표현입니다.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는 마음은 결국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신앙에서 출발합니다. 성모상 앞에서 잠시 머무는 시간이 낯설게 느껴지셨다면, 오늘 이야기가 그 의미를 이해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다음 글에서는 성당 미사 시간표를 확인하는 방법을 챙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