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은 어떻게, 왜 내나요? 주일헌금의 의미
미사 중간쯤 성가가 울려 퍼지면 신자들이 하나둘 앞으로 나가 헌금함에 무언가를 넣습니다. 처음 미사에 참여하신 분이라면 이때 나도 나가야 하는지, 얼마를 넣어야 하는지 몰라 자리에서 망설이게 되는 순간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주일헌금입니다. 왜 봉헌하는지, 어떻게 내는지, 교무금·미사예물과는 무엇이 다른지까지 한 번에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헌금이 낯설게 느껴지셨던 분이라면 이 글을 읽고 나서 한결 편안해지실 거예요.

주일헌금이란 무엇인가요?
주일헌금은 주일미사 중에 신자들이 하느님께 바치는 봉헌금을 말합니다.
미사는 크게 말씀 전례와 성찬 전례로 나뉘는데, 헌금은 말씀 전례가 끝나고 성찬 전례가 시작될 때 이루어집니다. 이때 제대 위에는 빵과 포도주가 준비되고, 신자들은 성가를 부르며 자신의 예물을 함께 바칩니다.
그래서 헌금은 미사와 따로 떨어진 순서가 아니라, 미사 안에서 이루어지는 봉헌 예식의 일부라고 볼 수 있습니다.
헌금에는 어떤 신학적 의미가 담겨 있나요?
헌금의 가장 깊은 의미는 '나 자신을 하느님께 봉헌한다'는 데 있습니다.
제대 위에 오르는 빵과 포도주는 사람의 노동과 땅의 소출이 담긴 예물입니다. 신자들이 함께 바치는 헌금 역시 한 주 동안 일하고 살아온 삶의 일부를 하느님께 드린다는 뜻을 지닙니다. 금액보다 그 안에 담긴 감사와 봉헌의 마음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또한 헌금은 교회 공동체를 함께 꾸려 가는 나눔이기도 합니다. 초대 교회 신자들은 가진 것을 서로 나누며 공동체를 이루었고, 그렇게 모인 예물은 가난한 이웃을 돕는 데에도 쓰였습니다. 오늘날의 헌금도 본당 운영과 함께 어려운 이들을 위한 나눔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일헌금, 교무금, 미사예물은 어떻게 다른가요?
성당에 다니다 보면 헌금 말고도 교무금, 미사예물 같은 말을 듣게 됩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성격이 조금씩 다릅니다.
주일헌금은 앞서 설명한 대로 매주 미사 중에 바치는 봉헌금입니다. 교무금은 신자 가정이 본당 운영을 위해 정기적으로 약속하고 내는 것으로, 보통 매달 납부합니다. 교무금의 기준은 교구와 본당마다 권고하는 방식이 있으니, 처음 정하실 때는 본당 사무실에 문의하시면 친절하게 안내받으실 수 있습니다.
미사예물은 특정한 지향, 예를 들어 세상을 떠난 가족이나 아픈 이웃을 위해 미사를 청하면서 바치는 예물입니다. 이 밖에도 특별한 주일에 따로 모으는 2차 헌금이나, 감사한 일이 있을 때 바치는 감사헌금도 있습니다.
헌금은 어떻게 내나요? 봉헌 예절
본당에 따라 신자들이 줄을 지어 앞으로 나가 헌금함에 넣는 곳도 있고, 봉사자가 바구니를 돌리는 곳도 있습니다. 처음 가신 성당이라면 주변 분들이 어떻게 하는지 잠시 지켜보시면 금방 흐름을 알 수 있습니다.
헌금은 미사에 오기 전에 미리 준비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봉헌 순서가 되어 지갑을 뒤적이다 보면 손이 바빠지기 쉬운데, 미리 준비한 예물을 들고 나가면 성가에 함께하며 차분하게 봉헌하실 수 있습니다. 지폐는 접어서 넣거나 봉투에 담아 내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아직 세례를 받지 않은 분이나 처음 미사에 참여하신 분이라면 헌금을 꼭 내야 한다는 부담은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자리에 앉아 함께 성가를 부르며 봉헌의 시간을 지켜보시는 것만으로도 괜찮습니다.
헌금은 얼마나 내야 하나요?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이지만, 주일헌금에는 정해진 금액이 없습니다.
복음서에는 가난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헌금함에 넣는 장면이 나옵니다. 예수님께서는 많은 돈을 넣은 부자들보다 이 과부가 더 많이 넣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녀는 가진 것을 모두 바쳤기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는 헌금의 가치가 액수가 아니라 마음에 있다는 것을 잘 보여 줍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보다, 자신의 형편 안에서 감사를 담아 봉헌하시면 됩니다.
처음 헌금을 봉헌할 때 어색했던 기억
어릴 때는 부모님이 손에 쥐여 주신 헌금을 그대로 넣기만 하면 됐는데, 어른이 되어 처음으로 제 돈으로 헌금을 준비하던 날은 이상하게 어색했습니다.
얼마를 넣어야 적당한지 한참을 고민했고, 막상 봉헌 순서가 되자 지갑에서 지폐를 꺼내느라 허둥대다 성가를 제대로 따라 부르지도 못했습니다. 남들은 다 자연스러워 보이는데 저만 서툰 것 같아 혼자 진땀을 뺐던 기억이 납니다.
그 뒤로는 미사 전날 미리 헌금을 준비해 두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작은 준비 하나였지만, 봉헌 시간에 마음을 모으는 데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오늘 내용 정리
다음 미사에 가시기 전에 마음에 담아 가실 내용입니다.
- 주일헌금은 주일미사의 봉헌 예식 중에 하느님께 바치는 봉헌금입니다.
- 헌금에는 삶의 일부를 하느님께 봉헌하고, 공동체와 이웃과 나눈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 교무금은 본당 운영을 위한 정기 약정, 미사예물은 특정 지향을 위해 미사를 청하며 바치는 예물입니다.
- 헌금에는 정해진 금액이 없으며, 형편 안에서 감사하며 봉헌하면 됩니다.
다음 주일 봉헌 성가가 시작되면, 한 주를 무사히 살아온 것에 대한 감사를 예물과 함께 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그 짧은 시간이 미사 전체를 조금 다르게 느끼게 해 줄 것입니다.
세례명과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수호성인' 이야기로 다음 글을 열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