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를 준비하다 보면 꼭 거치게 되는 과정이 바로 세례명을 정하는 일입니다. 막상 정하려고 하면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할지, 아무 이름이나 써도 되는 건지 막막해지기 마련입니다.
오늘은 세례명을 정하는 기준부터 많이 선택하시는 대표적인 성인, 그리고 세례명과 함께 알아두면 좋은 축일의 개념까지 하나하나 준비했습니다. 세례를 앞두고 계신 분은 물론, 자녀나 가족의 세례명을 함께 고민하시는 분들께도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세례명이란 무엇인가요?
세례명은 세례를 받을 때 정하는 신앙의 이름입니다.
많은 신자들은 성인의 이름을 세례명으로 정합니다. 자신이 존경하거나 본받고 싶은 성인의 삶을 기억하고, 그 성인의 신앙과 덕행을 따라 살아가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세례명은 단순한 별명이나 장식이 아닙니다. 신앙의 길을 걸어가면서 자신이 본받고 싶은 성인을 기억하게 해 주는 이름이자, 그 성인이 하늘에서 자신을 위해 함께 기도해 주신다고 믿는 특별한 이름이기도 합니다.
세례명은 어떻게 정하면 좋을까요?
세례명을 정할 때 특별히 정해진 규칙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몇 가지 기준을 두고 생각해 보시면 좀 더 수월하게 정하실 수 있습니다.
먼저 어떤 성인의 삶이 마음에 와닿는지 생각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성인마다 살아온 삶의 모습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성격이나 삶의 방향과 닮은 성인을 찾아보시면 세례명에 더 깊은 의미를 담을 수 있습니다.
또한 어떤 성인의 덕행을 본받고 싶은지도 고려해 보시면 좋습니다. 인내, 겸손, 나눔, 용기처럼 자신이 앞으로 닮아가고 싶은 덕목을 지닌 성인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름의 뜻이나 발음이 마음에 들어서 정하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본명과 어울리는 세례명을 고르거나, 평소 좋아하던 이름을 세례명으로 선택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 역시 처음 세례를 준비할 때는 특별한 이유보다 데레사라는 이름이 너무 예뻐서 이 세례명을 갖고 싶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떤 기준으로 정하든, 그 이름을 평생 기억하며 살아가겠다는 마음이 담겨 있다면 충분합니다.

대표적인 성인 세례명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처음 세례명을 고르실 때는 어떤 이름들이 있는지부터 궁금하실 수 있습니다.
여성 세례명으로는 성녀 데레사, 성녀 마리아, 성녀 안나, 성녀 글라라, 성녀 세실리아 등이 많이 선택됩니다. 특히 성모 마리아를 특별히 공경하는 마음을 담아 마리아를 세례명으로 정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남성 세례명으로는 성 요셉, 성 프란치스코,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성 안드레아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 가운데 성 요셉은 예수님의 양아버지로서 성실하고 겸손한 삶을 사신 분으로 널리 알려져 있어 많은 신자들이 선택하는 세례명입니다.
이 외에도 가톨릭교회에는 수많은 성인들이 있기 때문에, 성당의 성인 달력이나 교리서를 살펴보시면 훨씬 다양한 이름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세례명과 축일은 어떤 관계가 있나요?
세례명을 정할 때 함께 알아두면 좋은 개념이 축일입니다.
축일은 그 성인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날을 말합니다. 가톨릭교회는 한 해의 날짜마다 특정 성인을 기억하는 축일을 정해두고 있는데, 예를 들어 성 요셉의 축일은 3월 19일이고, 성 프란치스코의 축일은 10월 4일입니다.
자신의 세례명과 같은 성인의 축일은 흔히 '본명 축일'이라고 부르며, 신자들에게는 생일 못지않게 의미 있는 날로 여겨집니다. 축일에는 그 성인의 삶을 다시 떠올리며 감사 기도를 드리기도 하고, 성당이나 가족들과 함께 조촐하게 기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 세례명인 데레사의 축일은 10월 15일입니다. 저는 이 날을 성당에서의 생일이라고 생각하고, 매년 이 날짜가 되면 꼭 성당에 가서 미사를 드립니다. 본명 축일을 이렇게 챙기다 보면 세례명이 그저 형식적인 이름이 아니라, 나와 함께하는 성인을 매해 한 번씩 기억하는 소중한 날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세례명을 정하실 때 그 성인의 축일이 언제인지도 함께 알아두시면, 앞으로 신앙생활을 하시면서 더 뜻깊게 기억하실 수 있습니다.
세례명을 고민하는 분들께 드리는 조언
저는 자녀나 주변 지인이 세례명을 정할 때 옆에서 함께 고민을 나눈 적이 여러 번 있습니다.
처음에는 다들 비슷하게 어려워하십니다. 성인 이름 목록을 펼쳐 놓고도 무엇을 기준으로 골라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럴 때 제가 가장 많이 드렸던 조언은, 이름의 뜻이나 유명세보다 그 성인의 삶의 이야기를 먼저 찾아보라는 것이었습니다.
한 지인은 성인의 목록만 보고서는 도무지 정하지 못하다가, 몇몇 성인의 일화를 함께 찾아 읽어본 뒤에야 마음에 와닿는 이름을 찾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자녀의 세례명을 고민할 때도 마찬가지였는데, 이름 하나를 정하는 데도 그 아이가 살아가면서 어떤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자연스럽게 담기곤 했습니다.
그래서 세례명을 정하실 때는 시간을 조금 들이시더라도, 후보로 생각하는 성인들의 삶을 한 번씩 찾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이름만 보고 고를 때보다 훨씬 마음에 와닿는 세례명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세례명 정하기가 어려울 때는 이렇게 해보세요
그래도 여전히 결정하기 어려우시다면, 혼자 고민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본당의 신부님이나 교리를 담당하시는 선생님께 여쭤보시면, 성격이나 상황에 어울리는 성인을 추천해 주시기도 합니다. 또한 가족 중에 먼저 세례를 받은 분이 있다면, 그분이 세례명을 정할 때 어떤 고민을 했는지 물어보시는 것도 좋은 참고가 됩니다.
세례명은 한 번 정하면 평생 함께하는 이름이지만, 정하는 과정 자체를 너무 무겁게 여기실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마음이 이끄는 성인이 있다면 그 이름으로 시작하셔도 충분합니다.
오늘 내용 정리
오늘 다룬 내용을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 세례명은 세례를 받을 때 정하는 신앙의 이름이며, 보통 성인의 이름을 따서 정합니다.
- 세례명을 정할 때는 성인의 삶과 덕행, 이름의 의미 등을 기준으로 생각해 보시면 좋습니다.
- 대표적인 여성 세례명으로 데레사, 마리아, 안나 등이, 남성 세례명으로 요셉, 프란치스코, 베드로 등이 많이 선택됩니다.
- 세례명과 같은 성인의 축일은 '본명 축일'이라 부르며, 신앙생활에서 뜻깊게 기념됩니다.
세례명을 정하는 일은 단순히 이름 하나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신앙생활에서 함께 걸어갈 본보기를 찾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을 들여 천천히 고민해 보시면,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이름을 만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묵주기도가 무엇인지 나눠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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