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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기초

성수는 왜 사용하나요? 성수대와 축성의 의미

by 서뉴데레사 2026. 10. 5.

성당 입구에 들어서면 작은 대야처럼 생긴 그릇에 물이 담겨 있는 것을 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신자들은 그 앞을 지날 때 자연스럽게 손가락을 적셔 성호를 긋습니다. 처음 성당에 가신 분이라면 저것이 무엇인지, 왜 사용하는지 궁금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성수가 무엇인지, 왜 사용하는지, 그리고 성당 입구의 성수대는 어떻게 사용하면 되는지 한 번에 이해하실 수 있도록 엮어보았습니다.


성수란 무엇인가요?

성수는 사제가 축복하여 거룩하게 만든 물을 말합니다.

 

물 자체는 우리 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것이지만, 사제의 축성 기도를 통해 특별한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가톨릭교회는 물을 정화와 새로운 생명의 상징으로 여기는데, 성수는 이러한 물의 상징성을 신앙적으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수는 왜 사용하나요?

성수를 사용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세례성사를 기억하기 위해서입니다.

 

세례를 받을 때 물을 사용해 죄에서 깨끗해지고 하느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처럼, 성수를 사용하는 행위는 그때의 은총을 다시금 떠올리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성당에 들어서며 성수를 찍고 성호를 긋는 것은 "나는 세례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사실을 몸으로 다시 확인하는 행위인 셈입니다.

 

또한 성수는 정화와 보호의 의미도 함께 지니고 있습니다. 신자들은 성수를 통해 죄와 유혹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주시기를, 그리고 하느님께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기를 청하는 마음으로 성수를 사용합니다.


성수는 어떻게 축성하나요?

성수는 아무 물이나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제가 정해진 기도를 바치며 축복한 물입니다. 흔히 '성수 축성'이라고 부르지만, 전례서에서는 '물 축복'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사제는 물을 축복하면서 하느님께서 그 물에 은총을 내려 주시기를, 그리고 이 물을 통해 신자들이 세례의 은총을 기억하고 죄에서 보호받기를 청하는 기도를 바칩니다. 특히 부활 성야 미사에서는 세례수를 축복하는 예식이 특별히 마련되는데, 이는 부활을 통한 생명의 은총을 물의 상징으로 표현하는 뜻깊은 순간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성수는 성당 입구의 성수대뿐 아니라, 세례식이나 각종 축복 예식에서도 다양하게 사용됩니다.

아들 세레받은 날
아들세례받은 날


성당 입구 성수대는 어떻게 사용하나요?

성당 문을 열고 들어서면 입구 안쪽에 성수가 담긴 작은 그릇, 즉 성수대가 놓여 있습니다.

 

사용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손가락 끝을 성수에 살짝 담근 뒤, 그 손으로 성호경을 긋듯이 이마와 가슴, 양쪽 어깨를 짚으면 됩니다. 많은 양을 적실 필요는 없고, 손끝에 물기가 살짝 묻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성수를 찍고 성호를 긋는 이 짧은 동작 하나로, 신자들은 성당에 들어서며 다시 한번 자신이 세례받은 하느님의 자녀임을 기억하고 마음을 가다듬게 됩니다.


처음 성수를 찍을 때 몰라서 머뭇거렸던 기억

저는 처음 성당에 갔을 때, 입구에 놓인 그 작은 그릇이 무엇인지 몰라서 한참을 머뭇거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앞서 들어가는 분들이 자연스럽게 손을 담갔다가 성호를 긋는 모습을 보면서도, 저것이 그냥 손을 씻는 용도인지 아니면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았습니다. 괜히 잘못 따라 했다가 이상해 보일까 봐 그냥 지나쳤던 적도 있었습니다.

나중에 그것이 성수이고,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게 된 뒤로는 성당에 들어설 때마다 자연스럽게 손을 뻗어 성수를 찍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별것 아닌 동작인데도, 그 의미를 모를 때는 그렇게 작은 것 하나도 망설여진다는 것을 그때 느꼈습니다. 처음 성당에 가시는 분들이 비슷한 마음이실 것 같아, 이 글을 통해 그 궁금증이 조금이라도 풀리셨으면 합니다.


오늘 내용 정리

오늘 이야기의 핵심은 네 가지입니다.

  • 성수는 사제가 축성 기도로 축복한 거룩한 물입니다.
  • 성수를 사용하는 것은 세례성사를 기억하고, 정화와 보호를 청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부활 성야 미사에서는 세례수를 축복하는 특별한 예식이 마련됩니다.
  • 성당 입구 성수대에서는 손끝을 살짝 적셔 성호를 긋는 방식으로 사용하시면 됩니다.

처음에는 낯설고 머뭇거려지는 작은 동작일 수 있지만, 그 의미를 알고 나면 성당에 들어서는 짧은 순간조차 훨씬 뜻깊게 다가오실 것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부활과 성탄을 앞두고 받는 판공성사표에 대해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